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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식일기

우림칼국수(오송) 2021. 6. 18. 14:43 충북 청원군 오송읍 우림칼국수 본점 출장을 일찍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들렀다. 몇 번 지나가다가 이집 칼국수는 어떨까 하는 궁금함이 있었지만, 항상 배가 칼국수를 받아들일 상태가 아니거나, 동행인 사람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싫어하거나 해서 인연이 닿지 않았다. 칼국수는 2인분부터 되는 끓여먹는 식인 것 같아서 혼자 먹을 수 있는 콩국수를 시켰다. 콩국수나 칼국수나 먹어보면 그집 면의 내공을 알 수 있으니 상관없겠다 싶었다. 주문 후 얼마 되지 않아 나온 콩국수는 나름 깔끔해 보였다. 궂이 방울토마토는 왜.. 라는 생각을 하며 면을 건졌는데, 칼국수 면이 아니라 중면이었다. 아니 중면인 것 같았다. 콩국에는 뭔가 단 것을 넣은 듯 하였다. '달짝지근한 콩국수는 별론데'.. 더보기
나목도식당(표선) 2021. 6. 17. 13:17 제주 서귀포 표선 나목도식당 표선은 예로부터 순대가 유명했다. 아니 따지고 보면 그리 예전은 아니다. 성읍민속마을과 똥돼지가 유명해 질 무렵부터이니 불과 몇 십년 전부터다(내피셜). 오전 내내 중산간 구름 속을 헤메고 다니다가 점심은 순대국밥으로 하기로 하고 가시리로 내려왔다. 가시식당이란 곳이 유명하다 하여 들러보니 이미 점심때를 지났건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뭐 순대국밥을 꼭 가시식당이란 곳에서 먹지 않아도 되는지라 옆 집으로 갔다. 생전 처음 보는 순대국수란 메뉴가 있었다. 나목도식당은 두루치기가 유명한 듯 대낮부터 소주를 곁들인 두루치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순대국수를 안 먹어볼 수 없었다. 과연 어떤 국수일까 상상을 해 봤다. 고기국수처럼 고깃국.. 더보기
용우동(김천) 2021. 6. 14. 14:46 경북 김천시 남면 용우동 김천구미역점 H군을 훈련소에 들여보내고 E씨를 기차에 태우기 전 점심을 먹었다. 기차 출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그냥 역사에 있는 집에서 간단히 먹기로 하였다.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은데 때가 되어 먹어야 하니 가장 간단한 용우동을 주문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가게에는 한쌍의 모녀가 조용히 밥을 먹고 있었고, 건너편에서는 인테리어를 고치는지 한 아저씨가 시끄럽게 퉁탕거리고 있었다. 원래 용우동, 국수나무, 미소야 뭐 그런 집은 음식이라기 보다는 그저 한끼 때우는 밀키트 정도로 생각하는지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H군을 훈련소에 보낸 직후라 입맛이 돌리도 없었다. 그런데 웬걸. 맛있었다. 짭잘함과 달콤함이 조화된 국물맛과 웬만한 우동 전문.. 더보기
하연옥(진주) 2021. 6. 13. 16:01 경남 진주시 하연옥 H군이 군대가기 전날. H군은 슴슴한 냉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진주냉면을 무척 좋아하는 나를 위해 같이 먹어 주었다. 오후 네시인데도 가게 안은 사람들로 가득이었다. 역시 유명한 가게. 의미 있는 날이었고 육전이랑 같이 먹는 냉면 맛도 좋았는데 당시의 감상이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왠일이람. 더보기
대명각(영양) 2021. 6. 9. 12:21 경북 영양군 수비면 대명각 J박사와 오전에 한판 조사를 한 후 점심을 먹으러 들렀다. J박사도 면을 좋아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둘이 조사를 나가면 메뉴 정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무조건 면. 단점은 무조건 곱배기를 시킨다는 점. 난 보통이면 족한데 같이 먹는 사람이 곱배기를 시키면 마법에 걸린 듯 따라하게 된다. 먹고 나서 꺽꺽 거릴거면서. 중년 아저씨가 혼자 하는 중국집이었다. 찾아오는 손님도 모두 아는 사람들인 듯 했다. 서로 가벼운 인사도 하고 일상사 이야기도 하고. 쉐프는 요리하느라 말상대 하느라 바빴다. 간짜장이라기 보다는 짜장 소스를 따로 준 짜장에 가까왔다. 양파가 푹 익어 있었고 볶았다기 보다는 끓인 소스였다. 그렇다고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