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3. 19:18
경북 청송군 청송휴게소 상주방향
짜장면이 먹고 싶었다. 진보에서 새로운 중국집을 뚫어보려 이전부터 지켜보던 집에 갔는데, 이건 뭐, 밖에서 보니 하는 건지 안 하는건지 알 수가 없게 을씨년스러워서 발길을 돌렸다.
다음의 선택지는 청송휴게소밖에 없었다. D씨는 휴게소에서는 밥을 먹지 않는다 하였다. 너무 맛이 없기 때문이란다. 소중한 한끼를 휴게소 밥으로 날리기 싫단다. 나도 휴게소의 간편함과 신속함이 없다면 되도록이면 먹지 않는다. 더우기 중국음식은 먹지 않고, 더더구니 짜장면은 선택지에 들어가지 않는다. 근데 이날은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다.
짜장면 맛은 생각한 그대로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매점에서 사 먹던 그 맛. 대학 시절 기숙사 식당에서 먹던 그 맛. 추억을 생각한다면 먹을만 하지만 자체로만 본다면 화가 나는 맛이다. 아무리 고춧가루를 뿌려봐도 극복이 힘든 맛.
다음부터는 절대 유혹에 빠지지 않으리라. 아, 절대라는 단어는 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