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2. 14:47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청용막국수
이제까지 먹어본 막국수 중 최고 수준에 드는 막국수.
둔내의 막국수집을 검색해보니 '둔내막국수'가 제일 먼저 검색이 되었다. 찾아가 보니 예전에 지나가다 '강원도는 막국수지'라고 하며 들렀던 집이었다. 그때 사람도 많고 그 보다 더 파리도 많고, 뭐에 쫒기듯 먹고 나온 기억이 있어서 근처에 있는 청용막국수를 갔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젊은 남자 셋과 중년 남자 하나가 있는 테이블 말고는 비어 있었다. 코로나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 테이블은 막국수와 더불어 소주를 마시며 막국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딘가 맛 있게 먹었던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는데, 코로나 시국에 무슨 말이 저리 많나... 신경쓰느라 어디가 맛이 있었는지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모든 막국수가 그러하듯 비주얼은 평범하다. 오이가 들어가 있고, 순무인 듯 보인 야채가 색을 더해 주고 있었다. 적당히, 나는 항상 겨자와 식초 욕심이 많아 일을 그르치기 쉽상이니, 적당히 겨자와 식초를 넣고 휘휘 저어 먹어 보았다. 아, 그때의 감동이란.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슴슴함 사이에 스믈거리는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결코 뭔가 스프같은 것을 쓰지는 않은 것 같았다.
먹고 있는데 할머니 세분과 할아버지 한분이 들어오셨다. 동네 분들의 모임이었다. 뭔가 강원도 사투리로 말씀을 나누시는데 그 소리도 막국수의 맛을 더 해주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합류하신 할머니는 배가 불러서 못 먹지만 막국수 값은 내시겠다며 먼저 온 일행과 다투는 모습이 정겨웠다. 둔내의 어디가서 일을 하면 일당을 많이 주고 편한지에 대한 정보도 얻었다.
이래 저래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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