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1. 13:00
경북 영양군 영양읍 불목식당
소불고기가 대표 메뉴인데, 소불고기는 맛이 없고 여름에는 메밀국수, 겨울에는 떡국이 맛있는 집.
메밀국수가 삶아지기 전에 먼저 부추전과 국물을 주는데, 같이 간 K씨가 깜짝 놀라며 '우린 부추전 안시켰는데요'라고 했다. 시크한 아주머니는 무시하고 놓고 가버렸다. 원래 주는 건데 미리 말을 해 놓을 걸. 부추전을 국물에 담갔다 먹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하지만 나는 오이무침 국물에 찍어 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 막걸리가 있으면 최고인데, 막걸리는 팔지 않는다. 다만 '사다 드릴까요?'라고 들릴 듯 말듯한 반응이 있을 뿐이다.
국물에 적당히 와사비와 고추를 넣는다. 그리고 메밀국수 한 다발을 담근다. 살얼음에 국물이 져며지며 메밀 향이 피어오른다. 목구멍을 넘어갈 때까지. 남는 것은 감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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