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9. 12:52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메밀꽃필무렵
원래는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서 막국수를 먹을 수 있는 집인데, 이사를 갔다. 새 집으로 이사를 가서 고풍스러웠던 테이블도 신식으로 바뀌었다. 아무리 맛있는 집도 새집으로 이사가면 맛이 달라진다 했다. 이 집은 어떨까.
E씨와 함께 갔다. 원래 E씨는 칼국수든 막국수든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나이가 들 수록 입맛이 변한 것 같다.
이 집에서 막국수를 시키면 면과 동치미 국물이 따로 나온다. 비빔을 먹고 싶으면 동치미 국물을 조금만 넣고 테이블마다 있는 비빔장을 넣으면 되고, 물을 먹고 싶으면 국물을 많이 넣으면 된다. 둘 다 먹고 싶으면 비빔으로 먹다가 물로, 또는 물을 먹다가 비빔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메밀이 많이 들어가서 거칠고 뚝뚝 끊어지는 면발을 좋아하지만 이 집은 그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반죽을 어떻게 배합하는지 몰라도 꽤 고소하고 쫄깃한 면을 낸다. 동치미 국물도 많이 시지 않고 달지도 않고 적당히 슴슴한 맛이다. 꽤 맛있다. 강원도 가지 않아도 된다. 수육은 그냥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