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문사, 조선신문 제8064호(1권) 다이쇼 13년 2월 6일 수요일
동물의 낙원 = 조선
범, 표범, 소가 최고, 대륙적이어서 모두 대형
조선의 야산에는 일본에서 볼 수 없는 범이나 표범이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삵, 스라소니, 곰, 늑대, 멧돼지, 사슴, 노루, 산양, 여우, 오소리, 수달, 담비, 족제비, 토끼, 다람쥐, 청설모 등이 잔뜩 살고 있다. 사람과 가축, 논밭에 피해도 꽤 많이 주기 때문에, 범 사냥이나 표범 사냥처럼 용감한 일도 때로 이루어지고 있다(더욱이 이런 맹수는 인적이 없는 깊은 산에 살기 때문에 부락 근처에서는 볼 수 없음). 보통 올가미나 함정 등으로 포획하므로 모피류 생산량도 꽤 많다.
야생조류는 대체로 일본과 큰 차이는 없으나 꾀꼬리, 후투티처럼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종류도 있는 한편, 두루미, 까치, 고니, 따오기는 많이 서식하고 있다. 수렵규칙에 따른 수렵 조류는 기러기, 오리, 꿩, 메추라기, 도요새, 뜸부기, 비둘기, 직박구리, 때까치, 검은머리방울새, 방울새, 촉새, 멧새, 떼까마귀, 독수리, 매, 참매, 갈까마귀, 까치, 어치이며, 두루미(흑두루미는 당분간 포획할 수 있다)와 야생조류의 알, 새끼는 포획 채취하는 것이 절대 금지되어 있다.
조선은 범과 표범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소와 돼지도 유명하다. 조선의 소는 농경 운반용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편, 식용으로도 평판이 상당히 높다. 체격은 크고 체질이 강건하며 성질이 온순하기 때문에 어린이도 쉽게 부릴 수 있다. 일본, 러시아령 연해주, 중국 등에 많이 수출된다. 다이쇼 11년(1922년) 수출한 살아있는 소는 4만5천여 마리이며 가격은 350여 만원로 산정된다. 그 외 소가죽, 소뼈, 소기름, 우랍의 수출입액은 243만3천여 원을 넘는다. 11년 말 현재는 160여 만원으로, 수소 한 마리의 시가가 120-30원, 암소는 90원 내외이다. 돼지도 소처럼 보통 농가에서 사육하는데, 그 수는 소 다음이다. 재래종은 체구가 왜소하고 비육성이 부족하여 품질은 낮지만 생산력은 왕성하다. 한 마리 가격은 12원 내외이다. 최근 개량종으로 바크셔종 사육이 점차 증가하여 다이쇼 11년 말에는 약 18만 마리, 총 마릿수의 16%에 달한다. 현재 마릿수는 11만 마리 정도이다.
조선의 말은 체구가 왜소하고 밭을 가는 데는 사용하지 않지만 비교적 힘이 세고 험준한 길을 잘 가기 때문에 타거나 짐 싣는 용으로 사용된다. 성질은 순하고 다루기 쉽다. 보통 한 마리 가격은 약 8-90원이다. 최근 일본산 말 수입이 크게 증가하였다. 권업모범장란곡목마지장에서는 신품종 말 생산시험을 하였다. 또 함경북도 웅기에 종마소를 설치하여 일본산 말을 장려하고 있다. 그 외 이왕직에서는 경기도 수원군에 화성목장을 설치하였고 민간에서는 충청남도 천안군 성환에 성환목장을 운영하면서 모두 외국종의 번식보급을 꾀하고 있다. 조선의 말의 총 마릿수는 5만3천 마리에 가깝다. 조선말 외에 당나귀가 약 9천7백 마리, 노새가 2천 마리 있는데, 그것들은 타거나 짐 싣는 데 쓴다. 가격은 당나귀 한 마리가 6-70원, 당나귀는 8-90원 내외이다. 산양의 수는 2만3천여 마리, 면양은 2천여 마리이다. 면양은 다이쇼 8년(1919년)부터 함경남북도, 평안북도, 황해도, 전라도 등 5개도에 몽고종 양을 민간에 배포하여 시험적으로 사육하기 시작하였다. 또 세포목양지장에서는 몽고종과 메리노종, 시로츠부시아종의 잡종번식 및 순수 번식을 시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