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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것

조선의 산양

*** "조선의 산양"이라는 제목때문에 산양에 관한 정보를 얻을까 싶어서 읽어봤는데, 읽어 가면 갈 수록 양이 산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듯 했다. '토겐부르크'란 단어에서 비로소야 '아! 이건 염소 이야기구나!' 깨달았으나, 간단한 기사이기도 하고, 언젠가 염소 자료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끝을 보았다. 잊지 마시길, 여기서 산양은 산양이 아니라 염소!! ***

 

출처 : 경성일보 1932. 6. 8.

제목 : 조선의 산양

저자 : 식산국 농무과 요시다 유지로(吉田雄次郎)

 조선에서 산양 사육은 해마다 증가하여 최근 마릿수는 25,600마리, 사육 가구수는 17,482호에 이르는 상황이나, 이를 전년과 비교하면 마릿수는 1,788마리, 사육 가구수는 462호 증가하였다. 그러나 분포상황을 보면 가장 많은 곳은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순이며, 적은 곳은 함경북도, 강원도, 함경남도 순이어서, 대체로 남조선 지방에서 많이 사육하고 북조선 지방은 적다. 조선의 산양은 육용종과 유용종으로 구분되는데, 육용종 산양이란 소위 조선 재래종으로 주로 약용으로 먹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비료를 얻거나 우유를 짜는 것을 주요목적으로 사육되는 것은 아니다. 이 종의 체중은 암수 모두 7, 8관에서 11관 정도이며 도살을 한 후 가격은 5, 6엔에서 10엔 정도인 것이 보통이다. 털색은 검고 번식력은 다 큰 암컷 산양의 60%에서 70%의 비율을 보인다. 산양유 양은 적은데 - 젖이 나오는 시기는 약 2개월 내지 3개월 정도 - 일 최대량은 5, 6합 이상 나오지 않으므로 젖 짜는 용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고기는 자양강장보혈용으로 특히 병자나 허약자에 쓰이며, 내장, 혈액 등도 쇠약자, 안질자, 혹은 임산부에게 특효약으로서 이용되고 있다. 털가죽은 깔개, 방한용 재료, 조선 신발 혹은 장고의 가죽 등으로 사용된다. 다른 종류는 23천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토겐부르크 종과 그 잡종을 키우는 조선도 문화가 향상됨에 따라 일반사회의 보건위생 사상이 향상되고 따라서 가정에서도 생유를 마시는 것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왔는데, 비교적 건강하고 사료를 잘 가리지 않으며 관리도 간편하여 사육하는데 손이 덜가며, 또 생산하는 유즙이 특수성을 가지고 채유량도 소에 비해 적어서 처리하는데 편리해지면 기업에게 큰 자본을 들이게 하지 않으므로 도읍 부근에서는 최근 산양유를 짜 판매하는 업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주위 환경에 의하여 젖소를 키워 얻을 것이 없는 산간벽지와 도회지 부근 주택지에서 자가용 착유를 위해 사육하는 것이 현저하게 증가하여 왔다. 그러나 젖을 얻기 위한 산양은 최근 조선에서 183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5백여 마리가 증가한 것이므로 앞으로도 그 추세가 지속되어 조선의 젖을 짜기 위한 산양은 상당히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의 산양 사육을 문헌에 비추어보면 고대에 중국과 교통을 시작하면서 중국으로부터 산양을 배워 만주 여진지방으로부터 수입하여 그 고기를 사당에 바치고 식용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산양에 관하여는 재미있는 미신, 전설 등이 아직 남아있다. 그 중 재미있는 것을 소개한다.


  - 암컷 새끼산양이 태어난 해에는 풍년이 든다.
  - 산양을 사육하면 쥐가 살지 않는다.
  - 번식하는 암컷 산양 고기는 남자에게, 수컷 산양 고기는 여자의 보혈강장에 최고(경기도)
  - 소는 산양을 키우는 것을 싫어한다(충청북도)
  - 산양을 키우면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
  - 산양을 키우면 소가 비만하지 않는다(충청남도)
  - 애를 갖지 못하는 여자가 산양 고기를 먹으면 애를 갖는다.
  - 산양 고기는 월경불순에 특효(전라남도)
  - 산양 피는 폐평에 좋은 약
  - 산양이 울면 비가온다(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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