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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산

구봉산!!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구봉산에서 봉별하기로 하였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한참을 고민했다. 경부선, 호남선, 중부선, 대전-당진, 무엇을 탈까 고민하다 대전-진주를 탔다. 선택의 키는 신호등이었다. 신호가 풀리는 대로. 그나마 잘 풀려 다행이었다. 한자리만 뺑뺑 돌수도 있었는데.

아름다운 산이었다. 낙엽이 거의 떨어져 약간 스산해 보이면서 갈색을 띄기 시작한, 고독의 외피를 입기 시작한 산. 옆의 운장산과 이어지는 산세도 멋있고 멀리 보이는 지리산, 덕유산, 민주지산. 큰 저수지도 있고. 뿌연 날씨만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산은 작다. 경사는 급하지만 조금 오르다 보면 금새 끝이 보인다. 그래도 만만히 볼 산은 아니었다. 내려오는 길엔 월악산에서도 끄떡없던 무릎이 보호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팠다.

봉별했음에도 산이 아름다워 잊을 수 있겠다 싶었다. 구봉산식당에서 마이산 막걸리 한병에 또 센치해져 눈물은 흘렸지만 잊을 수 있겠다 싶었다.

봄이 오면 한번 더 오리라. 여름에도 또. 가을에도 또.

 

등산/하이킹
2018. 11. 10. 9:59 AM
소요 시간 4h 15m 53s , 거리 6.4 km
-작성자 gikingen72, 출처 램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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